이은정 개인전 GO Get'em Tiger
이은정
2021 06/09 – 06/14
2 전시장 (2F)
Go get ’em, tiger!
호랑이를 잡아오라고?
직역하면, 단순한 의미의 청유문이지만 다가오는 앞 일에 대한 기대와 용기를 담아 건내는 “건투를 빌어!” 의 또 다른 표현이다.
강인하고 용맹한 호랑이.
거친 야생 속에서 먹이사슬의 정점에 뚜렷하게 선 호랑이는 나에게, 또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대변할까.
예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영험한 동물이자 유명한 풍속화가 단원의 [송하맹호도]를 비롯하여 당대의 내로라하는 화가들에게 한번쯤은 당당한 화폭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호랑이.
그런 호랑이를 무작정 담아보자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호랑이 그림을 모사했다.
다양한 표정의 호랑이, 잠을 자고 있는 호랑이, 포효하고 있는 호랑이!
호랑이의 기백과 생동하는 기운을 담아 화려한 용기의 메시지를 나눌 수 없을까라는 생각은 호랑이를 재해석하고 구성하는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더불어 실제 호랑이를 접했을 때 느꼈던 직관적인 텍스트와 더불어 천연색의 힘찬 기운도 함께 전달하고 싶었다.
오방색을 바탕으로 답습된 전통의 색채는 조색되지 않고 자리를 지킬 때에 더 빛이 나고 색 본연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블루의 시대상을 살아내는 과정의 힘든 일. 우울한 일. 복잡한 일. 풀리지 않는 일도 비슷하지 않을까.
안 좋은 생각들을 모두 섞어버리면 삶의 순간은 어두움으로 조색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천천히 본인의 색을 내며 살아가다 보면 아름답고 의미있는 색과 같이 모두의 삶도 아름다움으로 빛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건
Go get’em tiger !
건투를 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