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개인전

이미영
2024 05/29 – 06/03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그의 눈을 간지럽힌다. 긴 속눈썹을 떨며 미간을 잔뜩 찡그린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민들레 홀씨 터지듯 웃음이 터지는 것이 행복이라 해야 하나?

 

추운 겨울날 눈이 부시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어린 왕자를 품에 안았다. 그와의 예쁜 미래를 상상하며 꼼지락거리는 손을 잡고 ‘내가 지켜주마, 행복하게 해주마 ‘ 했다.

장난감도 사고 읽어줄 책도 사고 또 그가 타고 놀 꼬마 자동차도 준비했다.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손잡고 놀이터의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탈 생각에 빨리 시간이 지나길 바랐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리고 무심하게 시간만 지나갔다.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하기를 거부하는 그를 탓할 수 없었다.

나는 엄마이니까!

그가 못하면 엄마인 내가 해주면 되니까!

”걱정 마라 어린 왕자야!

약속하마 어린 왕자야!

내가 너를 위해 재미있게 해줄게. 그리고 내가 지켜 줄게!”

 

오늘도 난 현실에선 할 수 없는 신나는 놀이와 여행을 꿈꾸며 네모난 캔버스에 그것들을 그림일기로 남긴다.

행복 여행의 추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