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철만 개인전 사람풍경
오철만
2019 07/03 – 07/15
2 전시장 (2F)
작가노트_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천상의 바람이 길게 휘파람을 불어대는 히말라야 고원,
거친 열기가 대지를 숨죽이며 활활 타오르는 타르 사막,
그리고 세상의 모든 슬픔과 분노를 잊게 만드는 자욱한 안개의 도시 바라나시.
나를 설레게 만들던 인도의 풍경들 속에서
사람들은 소박하고 수더분하게 먹고 일하고 자고 기도하며
각자의 소중한 생을 부지런히 살아내고 있었다.
인도의 오지들을 여행하며 나는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받아적으며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배웠다.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서울의 한복판 종로, 을지로, 충무로, 명동, 남산, 그리고 서울역.
서울의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간을 따라 걸으며 어두운 도시를 밝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 풍경들은 나를 20대의 설렘 가득했던 청년으로 돌아가게했다.
중년이 된 사진가에게 애증의 도시 서울은 여전히 뾰족한 목소리를 내지르지만
겨울의 각진 빌딩 숲 사이에서 밝고 따뜻한 빛줄기를 느끼기도 했다.
그런 쓸쓸한 도시를 밝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뿜는 부드러운 빛을 담아내고 싶었다.
오랫동안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던 한겨울의 서울을 카메라에 담으며
도시의 풍경 속으로 사라진 사람들,
용기 있게 청춘을 바쳐 이 도시를 살아있게 만들던 사람들의 자국을 남기고 싶었다.
나의 사진은 그들의 모습을 기록하여 살아있음을 노래하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그곳에 내가 있었다.
20여년 넘게 인도와 한국의 어딘가를 걸으며 탐구했던 것은 늘 ‘사람’이었다.
선명한 모습으로 정물이 된 사람들,
하나의 점이 되어 풍경을 구성하는 사람들,
그리고 흔적마저 남기지 못한 채 풍경속으로 완전히 사라진 사람들.
그 사람들을 통해 이어붙일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두 세계를 만나게 하고 싶었고
‘사람풍경’전은 그 결과이다.
오철만_전시경력
충북영동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2009 8th BIEAF 부산 국제환경예술제 초대부스전
2011 [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 ] _ 토포하우스 초대전
[ COLOR OF VARANASI ] _ 안나비니갤러리 초대전
[ COLOR OF VARANASI ] _ 서울의 숲 초대전
2013 [ ZANSKAR & LADAKH ] MOONPEAKGALLERY _INDIA 초대전
2014 [WALKING IN THE SILENCE _ ZANSKAR & LADAKH ] _ 가나아트 스페이스
[WALKING IN THE SILENCE _ VARANASI ] _ 가나아트 스페이스 초대전
[ 불교 4대 성지 ] _ 천태중앙박물관 개관기념 기증전
[ WALKING IN THE SILENCE _ ANGKOR WAT ] _ 가나아트 스페이스 기획전
2015 [ KKUM.DDANG.INDIA ] _ 주인도대사관 한국문화원 기획전
[ WALKING IN THE SILENCE _ VARANASI ] _ 뉴델리 니브 아트센터 초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