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철 개인전 불행의 과장법

염동철
2021 12/01 – 12/06
2 전시장 (2F)

전시 소개 글

 

불행의 과장법

 

불행은 늘 과장된다.

내 아픔은 다른 아픔보다 더 질기고 서럽다.

삶이 고통 이라는 건 그걸 너무 가까이에서 봐서 일거다.“

 

Misery Porn는 서사 전반에 비현실적이거나  작위적인  불행들을 연출하며, 그러한 불행을 과다하게 표현하는 작품을 낮추어 가리키는 용어이다. 서사가 캐릭터의 고통에 집중하며 주인공의 극한 상황 속 불행을 과장, 대중의 위로와 연민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이 행위를 ‘캐릭터 학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장된 불행과 학대를 당하는 캐릭터를 통해 대중의 동정심과 우울한 감정을 극으로 유발한다는 점에서 동정과 연민, 비판 여론을 동시에 받으며, 이런 스토리텔링은 피해자-가해자 중심의 흑백논리가 대다수다.

 

흑백논리는 감정이입을 증폭 시킨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불행과 행복 어느 한 쪽에 서기를 원한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대부분도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할 때는 불행의 편에 서게 된다. 그리고 위로, 관심을 받고 싶은 만큼 상처는 점점 아프고 과장되어진다.

그렇게 과장된 불행과 부풀린 상처는 더 많은 관심과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기억할 수 조차 없었던 가슴 저 밑바닥 오래된 기억의 상처를 꺼내는 순간, 현재의 상황과 맞물려 함께 왜곡되거나 더 과장되기도 한다. 자신의 아픔은 다른 이의 아픔보다 더 질기고 서럽게 느껴진다. 내가 겪은 상처, 고통을 스스로 너무 가까이에서 느끼고 봐서 일거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안아주는 그림이 필요하다.

 

 

빛으로 전하는 푸른 감성

 

Cyanotype사진 작업은 카메라의 기록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과정이 지극히 아나로그적이다. 기술적으로 정교한 테크닉과 작업과정이 필요한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사진 현상, 인화와는 다른 방법으로 할로겐화은 silver halide 등의 은염을 쓰지 않고 고전적 비은염 감광재료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미지의 기록부터 재생산 과정까지 작가 스스로 필름과 유제, 인화 그리고 빛(감광)을 직접 만들어 이미지를 기록, 생산하는 과정의 작업이다.

Cyanotype 작업의 절정은 여기에 있다.

정해진 모든 환경과 일정한 테크닉이라도 매번 그 작업의 결과는 놀라울 만큼 서로 다르다. 마치 우연성 Happening을 기대하는, 예상할 수 없는 이미지의 결과들을 보는 것은 작가만의 이상흥분 erethism, 가슴 설레는 과정이다.

Cyanotype(blueprint) 작품은 빛을 활용하여 푸른 색감을 얻기 때문에 ‘빛으로 전하는 푸른 감성’이라 불리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