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밍주 LUMINGZHU 개인전 박사청구전

루밍주
2024 08/21 – 08/27
3 전시장 (3F)

명월조심, 군자불기

 

중국 전통문화의 개념에서 산수(山水) 문화는 매우 중요한 내용 중 하나이다. 농경 문명은 산수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였다. 특히, 고대 문인들은 산수에 대한 친근감과 애정을 가졌으며, 산수 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깨닫고 인생의 기쁨을 추구하였다. 남조(南朝)의 종병(宗炳)은『화산수서(畫山水序)』에서 “산수는 형상으로 도를 아름답게 하고, 어진 자는 이를 즐긴다”고 말하였다. 이는 문인들이 산수 속 ‘도(道)’를 숭상하고 산수를 유람하면서 ‘도’로 인해 얻는 기쁨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을 드러낸 것이다.

산수화 창작 과정에서, 본 작가는 송나라 시기의 산수화를 모사하고, 홍인(弘仁)의 산수화의 청아함을 추구하며, 산수의 ‘도’와 도를 깨닫는 즐거움을 구체적인 시각 이미지로 표현하려 노력하였다. 주로 ‘여백’과 ‘기하학적 도식’을 활용하여 산을 그렸고, 물을 보조로 하며, 먹색은 옅은 채색을 사용하였다. 산수 요소를 통해 ‘도’를 담아내고 해석했으며, 자연 산수와의 교감을 통해 학문적 소양과 이념을 바탕으로 ‘도’의 풍부한 함의를 깨달았고, 나아가 스스로의 표현 방식으로 도의 원리를 해석하였다.

창작 과정에서 자연 산수에 대한 관조(觀照), 사변(思辨) 그리고 종이 위의 필묵의

전환과 관리는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개체의 심성과 자연, 창작 작품과 자연 간의 기운이 융통되고 조화를 이룬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의 구도는 마치 정신적 정원을 다시 건설하는 것과 같았다. 이를 통해 필자는 자신의 창작 스타일과 필묵의 형식을 더욱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먹색 속에서 자연의 성정을 체험하고, 생명의 흐름과 변화를 표현할 수 있었다. 또한 인간 세상의 만상(萬象)에 대한 끊임없는 변화를 깨달았으며, 무한히 풍부한 산수 세계를 이루었다.

『일정산로(一程山路)』는 홍인(弘仁)의 필법으로 현대적 산세를 묘사한 것으로, 전체 적품에 걸쳐 붓과 먹을 정교하게 요약하여 사용했고, 작품에 장식적인 미를 잘 녹여냈으며, 심플하고 은은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준법(皴法)의 경우 절대준(折带皴)을 자주 사용했으며, 각진 굴곡과 뚜렸한 필획을 가지고 있고, 건조하고 옅은 필법의 절대준을 사용하여 화면이 간결하고 준초하다. 비록 송나라와 원나라의 전통을 계승했지만, 자신의 독창적인 면모를 뚜렷이 가지고 있다. 나무 그리기 화법은 송나라 사람들의 정밀함을 취하되 과도한 세밀함은 배제하고, 원나라 사람들의 필법을 융합하여 구조와 기골을 강화시켜, 작가 자신만의 평범하면서도 맑고 순수한 예술 스타일을 형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