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감자 단체전 제 2회 SEMA 전시

김영준 외
2018 09/19 – 09/24
3 전시장 (3F)

전시명: SEMA: 뜨거운 감자

 

전시 설명글

 

“나의 예술을 구(救)해줘!”

 

전시 명으로 사용하는 ‘SEMA(save my art!)’는 “나의 예술을 구(救)해줘!”로 자신의 구원을 기원(祈願) 하는 의미이다. 처음 전시 명으로 사용한 시기는 2017년 인사동 갤러리인사아트 졸업전시였다. ‘SEMA’는 졸업준비에서 학생이 느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표출하며, “구해야 하는 것은 ‘나’인가? 아니면 ‘예술’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이름이다.

 

그리고 졸업전시는 지나갔으며 졸업과 함께 대학원, 취업, 코스모스 졸업, 등,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전시 명으로 기원했던 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구해진 것은 졸업장뿐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들어온 “대학에 가면…….”이라는 마법 같은 말과 함께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다시 같은 의문을 갖고, 이번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모여 이전과 같은 공간, 시기에 ‘SEMA: 뜨거운 감자’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1년 전과 1년 후. 이렇게 변화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구원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긍정적으로 기대해 본다.

‘SEMA: 뜨거운 감자’

 

‘뜨거운 감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뜨거운 감자’를 사용한 이유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태와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귀한’ 자식으로 태어나 교육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학생, 청년, 전공 등 다양한 범주에 따라 역할이 재단되어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을 목표로하는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된 흐름에서 벗어나 예술은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며, 삶의 주체성에 대한 생각을 만들어낸다. 아직 우리는 학생의 범주 안에서 현실적인 부분과 이상적인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갈등하며, 예술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고민한다. 이는 ‘SEMA’의 의문을 확대시키는 근본적인 지점이라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참여 작가 모두가 ‘뜨거운 감자’를 함께 고민하며, ‘SEMA(Save my art!)’의 실현을 기원(祈願) 한다.

 

 

작가 소개

 

  • 김 미미 작가

 

김미미는 “나란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에서 작업이 시작된다. 2017년까지 작가의 드로잉, 회화 작업에서는 자아의 개념으로 자신을 인지하기 위해 주로 무의식에 집중한다. 그 결과로 자신의 트라우마와 욕망을 마주하지만 처음 생각한 의문에 대해 해결된 지점은 없었다. 이후 2018년부터 작가는 사고의 주체로서 ‘나’를 관념적으로 해체하여 다양한 관계에 의해 형성되는 구조를 통해 자신을 인지하는 작업으로 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시 중앙에 편안한 휴식과 사유를 위한 거실을 형성시키는 작업을 했다.

 

집, 방, 벽: 거실 가변설치, 혼합매체, 2018

 

(연락처: gord0093@naver.com)

 

 

 

  • 김 은우 작가

 

김은우는 후드를 뒤집어 쓴 소녀인 ‘후드킴’이라는 자신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그린다. 작가는 ‘후드킴’으로써 빠르게 지나가는 시대적 흐름에서 경쟁을 추구하는 소비 지향적 사회가 개인에게 줄 수 있는 ‘자기 소외’에서 해방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유토피아적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유토피아 안에서 작가는 사회적 기대에 의해 억압된 감정에서 ‘자기 해방’을 이뤄간다. 이번 전시에서 ‘후드킴’의 비눗방울로써 ‘자기 해방’을 하려는 욕구를 보여준다.

 

hoodkim island 162.2×130.3(cm), oil on canvas, 2018

흐뭇하다 30×30(cm), acrylic on canvas, 2018

울먹거리다 30×30(cm), acrylic on canvas, 2018

쥐구멍에 숨고싶다 40×30(cm), acrylic on canvas, 2018

아늑하다 45×45(cm), acrylic on canvas, 2018

 

(연락처: rladmsdn4908@naver.com)

 

 

 

  • 윤 현정 작가

 

윤현정은 개인의 욕망이 군집을 이루는 것에 관심을 가진한다. 작업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이 가진 개인적 욕망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생각은 작가 개인이 수집한 물건의 군집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물건의 군집으로써 자신이 현실에서 억압된 감정을 해소시키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수집된 욕망을 정리해 나열하여 보여준다.

 

Collection of greed 가변설치, 혼합매체, 2018

 

(연락처: waterbride@naver.com)

 

 

 

  • 이 지희 작가

 

이지희는 안식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가 스스로가 위로를 받고, 안식을 주는 존재인 고양이, 수족관, 디저트를 그리며, 자신만의 휴식처를 만들어 나간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안식처, 휴식처, 일상에서의 피난처 보여준다.

 

“가장 나약한 시간에 누구나 하나쯤, 기대 쉴 수 있는 존재가 있기를…….” – 2018. 작가노트

 

Sweet shelter 130.3×130.3(cm), oil on canvas, 2018

Sweet shelter 90.9×60.6(cm), oil on canvas, 2018

Sweet shelter 53.0×45.5(cm), oil on canvas, 2018

Sweet shelter 40.9×31.8(cm), oil on canvas, 2018

 

(연락처: jihee0560@naver.com)

 

 

 

  • 이 현지 작가

 

이현지는 삶속에서 스스로를 제한하며 압박하는 자신의 강박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강박은 자신이 가진 결핍으로 이어지며,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되기 위해 이상향을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최근 작가는 재개발에 의해 유년시절부터 살아온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자신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살았던 집을 붉은 벽돌로 상징화하여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에 의해 추억의 공간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느낀 작가의 상실감을 보여준다.

 

붉은벽돌 210.0×90.0(cm), panel on collage, 2018

 

(연락처: bacom501@naver.com)

 

 

 

  • 전 혜림 작가

 

전혜림은 사회적 관념에 의해 자신이 느껴온 결핍감을 해소하기 위해 내면에 억압된 감정을 표출해 진실된 자신과 마주하며,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몸에 감정의 텍스트를 직접 새김으로, 나르시시즘적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 몸에 새기는 행위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진과 텍스트를 물질로 결합시켜 이전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나, 증거 29.7×21.0(cm), Paper panel on ohp file, 2018

 

(연락처: think0216@naver.com)

 

 

 

  • 정 지선 작가

 

정지선은 귄위에 의해 강자와 약자가 결정되고 누군가는 희생당해야하는 불평등한 현실에 답답함을 느꼈다. 작가는 제도적 시스템 아래에 존재하는 상대적 약자, 특히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며 불합리한 현실을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복집하게 뒤얽힌 현시대적 상황을 보여준다.

 

“멀어져 간다…….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반복되는 척박한 현실. 꿈꿀 수 없는 날의 답답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워져가는 존재들에 대해 그려나간다. 저 무지개 너머에는 너와 우리, 그리고 모두가 바라는 세상일 것이라 믿으며 작업을 통해 그들을 대변하고, 비로소 그들과 함께 존립한다.”

– 2018. 작가노트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154.0×1200(cm), Mixed media, 2018

꿈꿀 수 없는 날의 답답함 120.0×90.0(cm), Watercolor on fabric, 2018

 

(연락처: wasi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