紋 담다 그룹전 2019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전통공예원 입주작가 기획전
경기도자박물관 전통공예원 입주작가
2019 08/14 – 08/19
본 전시장 (1F) 특별 전시장 (B1)
전시서문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 및 유통하는 창작 중심의 「아트 플랫폼」은 오늘날 지역의 문화가 예술적 가치를 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다양한 창작공간들은 작가의 창작능력 배양을 중심으로, 동시대 예술담론의 창출 및 새로운 공예문화의 인프라 구축 등 지역 전반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자를 특화한 창작공간이 많지 않고, 특히 전통을 특화한 창작공간이 거의 없어 전통공예를 하는 작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도자재단은 한국전통도자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해 전통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창작공간으로 2014년 「경기도자박물관 전통공예원」을 개관하였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의 색으로 녹여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적 모색을 거듭한 작가들이 한국 전통도자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노력해왔습니다.
다양한 활동 중 2016년부터 전통공예원 작가들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매년 시리즈 별로 담아보자는 취지로 ‘美-線-色-紋’ 시리즈로 전통의 재해석, 타 장르 작가와 콜라보를 통해 작품을 선보입니다.
올해는 김별희, 김준성, 오유진, 이강노, 장현순작가 5人이 저마다 자신의 작품 색에 한국전통의 문양을 녹여 「紋담다 展」을 8월14일부터 8월19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전통도자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자문화플랫폼을 구축해 보길 기대해 봅니다.
紋 담다
무늬는 언어나 문자와 마찬가지로 그 민족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고유한 형태를 지니게 마련이며 나름대로의 독특한 성격을 나타내고 있기에, 이를 전통 문양이라 말합니다. 전통문양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생각과 희망, 그리고 소원 등이 담겨 있습니다.
꽃과 새, 구름, 나비문양을 비롯해 산수화, 십이지신등 친숙한 자연의 무늬를 이용해 도자기 위에 나타내고, 쓰임새를 잃어가는 전통사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도자 작품들과 도자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 활동 중인 권빈, 이슬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그들만의 언어로 표현한 ‘紋’을 도자기에 담았습니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경기도자박물관 전통공예원’에서 활동하는 오유진, 김준성, 장현순, 이강노, 김별희등 다섯명의 젊은 작가가 우리 선조들의 여유와 해학의 감성이 담겨있는 전통무늬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장현순 이슬 콜라보
화조도(花鳥圖)는 꽃과 새를 주제로 한 옛 화풍 중의 하나로 궁중의 장식화나 민화 등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정교한 그림들이 전래한다. 사람들은 2020년쯤이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달로 이어지는 타임머신,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 등을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고도의 문명이 아닌 자연속에서 감화하고 치유 받으며 상상하고 사유한다.
이 시대에 그려진 화조도 속에는 동서양의 계절이나 경계가 모호하며 추상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이 뒤섞인다. 빛이 어디로 들고 나는지 무엇이 멀고 가까운지 알수 없을 만큼 음영과 원근 또한 불분명하다. 하나의 가지에서 서로 다른 꽃과 잎이 나며 2D와 3D가 혼재된 이상의 세계는 사실 우리의 시대와 삶의 표현이다.
김준성X 권빈 콜라보: find conversatinos X 권빈
권빈작가는 전통적인 옻칠기법을 기반으로 도태칠기 작업에 여러번 겹쳐 바른 후 연마해 문양의 변화를 일으키는 변도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작가의 의도와 반복된 행위가 흙과 유약, 옻칠이 서로 상응하도록 이끄는데 기법의 전통성과 우연한 문양으로 회화적 미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오유진
인간의 문명만큼 긴 역사를 가진 항아리, 고대의 토템신앙에서 발원하여 현대에는 문화적 상징으로 남은 신화, 십이지신.
기둥처럼 활용한 젓독의 형태 위에 신화의 흔적을 민화를 빌어 그리다.
김별희
‘우리의 생활방식이 현대화 됨에 따라 쓰임새를 잃어가는 전통사물을 주제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사물인 소반을 기반으로 전통문양과 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도자기소반과 다도구에 담아내었다.
장현순
전통문양 중 자연과 동물의 문양을 구성요소로 하여 그릇과 주전자 도판의 기물위에 조각하거나 붙여 장식하였으며
채색을 통해 문양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장식요소로 사용하던 새의 이미지와 전통문양 중 하나인 구름문양을 결합하여 운학문의 이미지를 표현하였으며 그 외에도 나비문과 표류수금문 등의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고자 하였다.
김준성
find conversations은 find expressions의 두번째 연작으로 전작에서는 우연적인 선과 추상적인 표현(expression)에 집중하여 개인과 개인을 다루었다면, find conversations은 역사와 동시대, 종교와 소비사회가 가지는 상징과 기호 및 문양을 활용하여 주관적인 기의가 상호의 대화(conversation)로 객관적인 기표의 지위를 얻게되는 풍경을 전통적인 항아리 형태에 옹기 분청기법으로 그려내었다.
이강노
문양이 컨셉인 이번 전시에서 제기의 형태를 가진 큰 기물에 섬과 집을 소재로 굽 표면에 산수화를 상감하여 선조들이 표현했던 느낌을 주려고 노력해보았다. 이번 작품의 제목에서 그렇듯 ‘무릉도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작품을 보며 편안함과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