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개인전 빛-대추 연작
강기훈
2020 08/12 – 08/17
3 전시장 (3F)
빛–대추 연작
〈빛-대추〉연작은 다양한 대상 가운데서도 대추를 표현대상으로 삼고 있다. 대추는 관혼상제를 포함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즉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는 언제나 대추가 한자리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추는 꽃을 피우면 꽃의 숫자만큼 열매를 맺는다. 이는 꽃이 허투루 피었다가 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결실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추는 일에 대한 결과물이나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추가 가진 붉은 색은 용포를 뜻하고, 과일 하나에 씨가 하나만 있어서 왕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추에는 붉은색과 연두색의 조화로움과 비정형화 된 아름다움이 있다. 이렇듯 대추에 내포된 의미와 다양성을 조형적인 미로 표출하였다.
이러한 표현의 대상이 있는 회화적 사실주의는 회화적 재현을 그 전제로 한다. 즉 대상과 표현된 결과물의 유사성을 따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사성의 기준인 색, 형태, 질감, 양감 등의 다양한 정보가 대상과 얼마만큼 일치하느냐에 따라서 사실성의 정도가 결정된다. 본인의 작업이 대상의 지각적 동일성을 추구하고 실제(實際)의 모방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여기서 사실적인 재현은 동일성, 일치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가진 실제(實際)의 실재(實在)를 재현하고자 한 것이다. 실제의 실재는 사실이나 현실 그대로 존재함을 재현하는 것, 즉 대상이 지닌 실재성의 표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대상이 지닌 실제의 실재를 도출하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본인이 추구하는 회화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작업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