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연 개인전 at a distance

박정연
2019 03/20 – 03/25
3 전시장 (3F)

나는 주변 지인들의 평범한 일상들, 여가와 여행, 주말의 휴식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을 그림으로 그린다.

더러는 내가 직접 모델을 촬영한 사진들을 모티브로 작업하며 패션 화보처럼 나와는 전혀 무관한, 나의 삶과 거의 유사점이 없는 사진들을 그리기도 한다.

사진을 바라보는 것과 그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빌려와서 확장시키고 그림속의 문제 자체에선 그때마다의 선택의 기로에서 결정을 내리며 작업한다.

필연적으로 작업하는 모든 과정의 모든 부분에서 조금 타자가 된 소감을 느낀다.

나의 삶이나 나의 아주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도 이야기도 아니며 사진을 직접 묘사하는 분위기도 아닌 그림을 그리는 것.

하지만 지금 나는 이렇게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편하다.

나를 조금만 드러내고 나의 냄새가 아주 적게 담기는 것 같아서 불편하지 않다.

 

화가들이란 본디 자신의 주변에 흘러넘칠 만큼 흔한 잉여나 반대로 결핍되고 결여된 것을 그린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