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산책 3

김지원, 박순규, 이완순, 이한규, 최리나
2026 08/19 – 08/24
2 전시장 (2F)

<도시산책 3>

 

도시는 하나의 얼굴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일상의 풍경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억과 감정이 스며있는 낯선 장면이 된다. 같은 거리를 걷더라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을 마주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전시는 다섯 명의 몽상가들이 도시를 산책하며 발견한 각자의 시선을 담아낸 기록이다. 우리는 거창한 선언이나 목적보다 도시의 거리나 골목을 천천히 걷다가 문득 마음을 붙드는 장면들에 오래 머무르며 카메라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여 서로의 시선을 나누게 된 자생적 크루들의 작업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안에서 빛과 구조가 만들어 내는 미학을 바라보았고, 누군가는 평면처럼 고요히 놓인 도시의 색과 침묵을 응시했다. 또 다른 이는 벽의 균열과 벗겨진 표면 속에서 시간의 흔적과 삶의 결을 발견했다. 여행의 풍경을 톻해 낯선 도시의 감정을 기록한 시선과 거리의 순간 속에서 인간과 도시의 온도를 포착한 시선 또한 함께 놓여 있다.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시선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왜 도시를 걷고,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는가.

 

이번 전시는 도시를 설명하려는 작업이 아니라, 도시 속을 살아가는 우리의 감각과 기억을 다시 들여다보려는 작은 산책에 가깝다. 관람자 또한 각자의 시간과 감정으로 이 도시를 천천히 걸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익숙했던 풍경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흔적과 조용히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