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개인전 모두의 집

최영진
2025 12/03 – 12/08
2 전시장 (2F)

《모두의 집》은 그동안 이어온 괴석의 현대적 변용과 심장 연작을 다시 바라보며 시작된 전시다. 한 존재가 세상과 맺는 관계, 그리고 우리가 어떤 현실 위에 서 있는가에 대한 사유는 늘 나의 작업을 움직여왔다.

《모두의 집》화폭에서 하나뿐인 심장처럼 단 하나의 지구를 함께 품은 생명들은 우리가 마주한 생태적 위기를 가까이 응시하게 한다.

내게 있어 ‘집’은 마음이 머무는 내면의 자리이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 공동체를 뜻한다는 중의적 단어이다.

이 두 의미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나는 지속가능성과 기억, 그리고 희망에 대한 질문을 다시 그려보고자 했다. 이번 전시가 그간의 탐구를 모으며, 잃어가는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 사이의 경계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신작 〈심연_The Deep〉 은 그동안 이어온 괴석의 현대적 변용을 토대로, 내면의 투시를 드러내는 연작이다.

깊숙이 잠겨 있던 생의 여정이 심연을 거슬러 떠오르는 순간을 시각화하였으며, 화석처럼 굳어 남은 마음의 형상 위에 무심히 걸쳐진 진주와 투명한 집의 구조는 위태로움 속에서도 반드시 지키려는 소중한 가치를 반영한다.

화면 아래 들꽃은 침잠된 마음의 틈 사이에서도 피어났던 생의 기쁨과 회복의 기운, 생명력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켜켜이 쌓인 기억과 감정의 흔적을 반추해보며 다시 살아내려는 자아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과정이자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