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쿤 개인전
장쿤
2025 10/22 – 10/27
3 전시장 (3F)
극장 현상: ‘풍우장(風雨場)’
‘풍우장(風雨場)’ 연작은 관객으로 하여금 소란한 현실의 장(場)에서 벗어나 순수하고 극한적인 극장의 현상(顯影) 속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작품군에는 자연적 행위로 생겨난 수묵 자취도 있고, 인위적 행위로 남겨진 수묵 자취도 있다. 어떤 수묵의 흔적은 자연의 우발적 행위에서 생성되었고, 또 어떤 흔적은 인공적 설계와 계산을 통해 생성되었다.
‘풍우장(風雨場)’ 연작은 가장 전통적인 ‘수묵’ 언어를 사용하여 ‘문화’의 심층 기억과 정신적 주름을 드러내고자 한다. 회화를 하나의 동시대적 질문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면서, 수묵은 더 이상 단순한 매체가 아니라 문화적 유전자의 현현액(顯影液)으로서, 시간의 세례와 기술의 재구성을 거치며 정신의 필름 위에 남겨진 균열과 빛을 드러낸다.
자연의 우발적 행위를 기록하는 것은 일종의 ‘자연 보존’ 행위이며, 인위적 설계의 흔적과 대비를 이루면서 자연에 대한 점유와 통제의 문제를 논의한다. 따라서 회화는 하나의 발단이고, 수묵은 근맥이며, 극장의 현현은 인간과 세계 전체에 대한 모든 상상과 응답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