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미 개인전 아무 날도 아닌 날들
홍창미
2025 06/11 – 06/16
2 전시장 (2F)
작 가 노 트
홍 창 미
세기말을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지도 어언 이십여 년이 흘렀다. 스마트 폰과 sns와 AI 가 지배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거기에 녹아들어 살아가는 이 경험이 그 어떤 세기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미치면, 이것이 과연 혜택일까 재앙일까 헷갈리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런 세상이 늦은 나이에 무엇인가를 시작하는데 결코 장애가 되지 않으며, 매우 적합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삶의 단계가 있고, 적절한 시기에 그 단계를 돌아서 가거나 놓치고 지나쳤을 때, 자꾸 돌아보며 그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런 미련들은 그들의 삶 주변에 상주하며 어떻게든 작은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게 된다.
이제 와서 ‘간절히 하고 싶다’는 열망이 때로는 부질없어 보이고 이해타산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법만으로도, 그들은 시작한다.
오늘도 일상적으로 스치는 풍경 속 수많은 프레임을 만난다. 그날의 구도와 조도, 명도, 채도로 다가오는 수많은 프레임들. sns에서 떠올랐다 숨어버리는 수많은 영상들. 영화 속에서 흘러갔던 장면들. 그 안의 사람과 풍경, 찰나의 만남과 몸짓, 그리고 애정과 연민.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크고 작은 감동이며, 이것들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전달자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들을 자신만의 표현력으로 구현하여 관람자들에게 전달하는 것.
다른 이가 무엇을 보게 만드는 것.
그러므로 다른 이에게 어떤 지향점을 제시하는 것.
언제까지나 나를 이끌어 갈 화두가 될 것 이다.